라 빌레트 공원
Parc de la Vil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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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wikipedia.org/wiki/Parc_de_la_Villette
라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파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파리 19구(-區, 19th arrondissement)의 북동쪽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다. 라 빌레트 공원의 파크 하우스(park houses)에는 파리의 문화적인 명소들이 다수 밀집되어 있다. 이 중에는 유럽 최대의 과학 박물관인 파리 산업 과학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City of Science and Industry), 세 곳의 대형 콘서트장, 일류로 꼽히는 파리 음악원(Conservatoire de Paris) 등이 있다.
파리 지하철(Paris Métro) 7호선의 코랑탱 카리우(Corentin Cariou) 역과 5호선의 포르트 드 팡탱(Porte de Pantin) 역이 라 빌레트 공원으로 통해 있다.
1. 역사
라 빌레트 공원은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인 베르나르 추미(Bernard Tschumi)가 설계했다. 1984년부터 1987년까지 파리의 대형 도축장(abattoirs, slaughterhouses)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육류 도매 시장이 있던 자리에 이 공원이 들어섰다.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나폴레옹 3세의 지시에 따라 1867년 세웠던 도축장을 1974년에 없애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2~83년에 열린 라 빌레트 공원 현상설계에서 추미가 당선되었다. 추미는 자신의 설계 안을 준비하면서 해체주의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의견을 구했다.공원을 만든 후에는 여럿의 저명한 현대 건축가들이 박물관, 콘서트 홀, 극장을 설계했다. 이들 중에는 베르나르 추미 외에도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파르크(Christian de Portzamparc), 아드리안 펜실버(Adrien Fainsilber), 필리프 쉐(Philippe Chaix), 장 폴 모렐(Jean-Paul Morel), 제랄드 샤마유(Gérard Chamayou), Méziane Azaïche, 오스카 투스케(Oscar Tusquets), 장 누벨(Jean Nouvel) 등이 있다.
2. 공원의 명소
</유명>
라 빌레트 공원에는 박물관, 콘서트 홀, 라이브 공연장, 극장뿐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도 있으며, 35개에 달하는 건축적인 폴리(follies)도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산업 과학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City of Science and Industry): 유럽 최대의 과학 박물관
- 제오드(La Géode): 실내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는 지름 36미터(118피트)의 반구형 돔 건물
- 음악도시(Cité de la musique, City of Music): 콘서트 홀을 갖추고 있으며, 유서 깊은 악기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파리 음악원(Conservatoire de Paris)이 자리하고 있다.
- 제니스(Le Zénith, 天頂): 6,300석 규모의 콘서트 무대.
- 카바레 소바주(Cabaret Sauvage): 600~1,200석 규모이며, 가변적으로 활용하는 소규모 콘서트 무대.
- 트라벤도(Le Trabendo): 팝, 록, 포크, 재즈를 위한 700석 규모의 현대적인 콘서트 장.
- 타르막(Le TARMAC, 이전의 Théâtre de l'Est Parisien): 프랑코포니(La Francophonie, 역주: 프랑스어를 모국어나 행정 언어로 쓰는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 기구)에서 순회공연을 오는 퍼포먼스 예술 및 무용 전문 단체들을 위한 곳.
- 샹송 홀(Le Hall de la Chanson, 파비용 두 샤롤레(Pavillon du Charolais)에 위치): 프랑스 샹송만을 공연하는 140석 규모의 극장.
- WIP 빌레트(Work In Progress–Maison de la Villette): 힙합 문화, 사회적인 공연, 독창적인 예술 작품, 문화 민주주의를 위한 전용 공간.
- 에스파스 샤피토(Espace Chapiteaux): 야외 텐트를 친 4,200 m² 면적이며 별도로 영구히 할당된 공간. 현대적인 서커스를 공연하며, 여기에 참여하는 단원들이나 단체를 위한 공간.
- 파비용 폴 들루브리에(Pavillon Paul-Delouvrier): 회의, 워크숍, 사회적 행사를 여는 세련된 현대식 이벤트 공간. 오스카 투스케가 설계했다.
- 파크 빌레트 극장(Théâtre Parc-Villette): 211석 규모의 작은 연극 무대 겸 연기 연습장.
- 야외 영화관(Cinéma en plein air): 영화를 상영하는 야외 극장. 매년 영화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 그랑드 알레(Grande halle de la Villette): 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철과 유리 소재로 지은 도축장. 현재는 박람회, 문화 축제 이벤트 및 기타 프로그램 등을 수용한다.
- 승마 센터(Centre équestre de la Villette): 일년 내내 계속해서 수많은 행사가 열리는 승마 센터
- 파리 필하모니(Philharmonie de Paris): 오케스트라 음악, 재즈, 월드 뮤직 등을 공연하는 2,400석 규모의 새로운 심포니 홀. 장 누벨이 설계했다. 현재 공사 중이며, 2014년에 개관한다.
3. 관광
1987년 준공한 이래로 라 빌레트 공원은 파리 주민과 세계의 여행객 모두가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다수의 문화 행사가 열리면서 매년 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이 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박물관, 극장, 건축적 폴리, 테마 정원, 탐구와 행사를 위한 오픈 스페이스 등을 갖추고 있어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공감하는 공간을 창출했다.
베르나르 추미가 설계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라 빌레트 공원을 해체주의(deconstructivism)라는 포스트모더니즘 건축 개념을 통해서 설계한 공간으로 생각한다. 추미의 디자인은 부분적으로는 자크 데리다의 철학에 부응한 것이었다. 따라서 공간이나 형태, 그리고 이를 인지하고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능력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서 건축적인 실험을 했다. 추미에 따르면, 라 빌레트 공원의 설계 의도는 질서정연한 휴식이나 무절제한 방종처럼 전통적인 공원의 주문(mantra, 呪文)을 답습하기보다는 행사나 상호 작용을 위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광활하게 탁 트인 공원이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그 안을 거닐면서 탐구와 발견의 기회를 얻는다.
공원 설계는 일련의 점, 선, 면으로 구성했다. 추미가 설계에 도입한 이러한 범주들의 공간적인 관계와 체계화는 판에 박힌 듯 공원의 존재 방식을 규정하는 전통적인 시각을 해체하는 수단 역할을 했다.
4. 행사
</전경으로>
라 빌레트 공원은 다양한 연령대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다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라 빌레트 공원은 문화적 표현이 한데 뒤섞인 현대판 용광로다. 이곳에서 예술가와 음악가는 전시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공원의 외곽에는 유럽 최대의 과학 박물관인 파리 산업 과학관이 있다. 여기에는 콘벤션 센터와 아이맥스 극장이 있다. 라 빌레트 공원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외부 행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주류 음악가나 지역의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콘서트가 연중 계속된다. 공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은 우르크 수로(Canal de l’Ourcq)다. 이 수로를 따라서 라 빌레트 공원이나 파리의 다른 명소를 두루 거치는 보트 투어가 있다. 예술가 모임이나 연기자의 쇼가 어우러지는 라 빌레트 공원에서는 축제가 흔한 일상이다.
라 빌레트 공원에서는 매년 야외 영화제를 주최한다. 2010년 이 영화제의 테마는 “스무 살이 된다는 것(Avoir 20 ans)”이었다. 청년 또는 스무 살 무렵의 자아 발견에 대한 영화를 상영했다. 2010년에는 프랑스와 세계 각국의 영화감독들이 참가했는데, 미국의 우디 앨런(Woody Allen)과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감독의 영화도 포함되었다.
5. 정원
라 빌레트 공원에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열 곳의 테마 정원이 있다. 건축적인 해체주의를 색다르게 재현하는 기법을 통해서 각각의 정원을 조성했다. 또한 농담조의 조각적인 기법이나 기발한 방안을 활용해서 공간을 창출하려고 했다. 몇몇 정원들이 디자인 측면에서 미니멀리즘 경향을 보이는데 반해서 이외의 정원들은 어린이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것이 분명하다. 용의 정원(Jardin du Dragon)에는 조각품처럼 만든 거대한 강철 용이 있다. 여기에는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80피트(약 2.4미터) 길이의 미끄럼틀이 달려 있다. 라 빌레트 공원의 대나무 정원(Jardin de Bambou)은 2000년에 도시계획 그랑프리(Grand Prix de l'urbanisme)를 수상한 알렉산드라 세미토프(Alexandre Chemetoff)가 설계했다.
테마 정원들은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 개의 정원은 능동적인 참여를 의도한 듯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와 다른 정원들은 호기심이나 관심을 유발하듯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휴식을 위한 정원도 있다.
6.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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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빌레트 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폴리(follies)는 해체주의를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래 건축 분야에서 폴리는 주로 장식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다. 하지만 때로는 외관을 통해서 다른 목적을 암시하기도 한다. 또는 매우 과장된 형태로 만들어서 정원의 장식품이라는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거나 정원에 속한 다른 부류의 건축물들을 압도하기도 한다. 35개소의 폴리는 격자선상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원과 뚜렷이 대비되는 구성을 이룬다. 건축적으로 본다면, 폴리는 방문객들이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공원을 구석구석 다닐 수 있게 돕는 표지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인다. 당초 폴리는 역사적인 맥락과 관계 없이 해체주의적인 진공(deconstructive vacuum) 상태에서 머물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다수의 폴리들이 강철 구조물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획득하기도 하고, 원래 대상지에서 오래된 산업 공간의 일부였던 이전의 건물들과 관계를 맺게 되었다. 오늘날 폴리는 공원 방문객들에게 공간의 구성과 방향성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남았다.
최근에는 식당, 정보센터 등을 비롯해서 당초 설계시 이 공원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기타 다른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서 여러 폴리들을 개조하고 있다.
7. 건축적인 해체주의와 라 빌레트 공원
라 빌레트 공원은 준공된 이후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의견에 따르면, 라 빌레트 공원은 흔히 도시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휴먼 스케일의 공원 기능이나 광대한 오픈 스페이스 조성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듯하다. 베르나르 추미는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이 마치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듯한 공간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라 빌레트 공원을 설계했다. 라 빌레트 공원에서는 건축 설계에 스며들어 있는 기호(signage)와 관습적인 표현을 제거해서 “비장소(non-place)”가 존재할 수 있도록 모색한 것이었다. 추미가 계획한 비장소는 공간 중에서 가장 적절한 전형에 해당한다. 비장소에서는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진정 순수한 관계가 이루어진다.
이전의 역사적인 건축 작품과 상호 참조할 만한 능력이 없어도 방문객들은 이러한 계획, 조경, 조각품 등을 보고 반응한다. 라 빌레트 공원의 설계는 건축적인 해체주의가 보여주는 고유의 특성을 활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진공 상태에서 방문객들이 공원의 건축물을 경험하면, 이런 공간과 결부된 시간, 인식, 행위 등은 훨씬 더 생생하고 순수한 성격을 지니게 된다. 라 빌레트 공원은 풍경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또한 뉴욕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같은 전통적인 공원 설계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라 빌레트 공원을 통해서 색다른 문화적 상호작용을 위한 틀을 제공하고자 할 뿐이다.
라 빌레트 공원은 안티투어리즘(anti-tourism)을 구현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거침없이 돌아다니면서 보고 싶은 곳을 골라서 찾는 공원이 아니다. 이 공원에 도착하면, 방문객들은 종래의 건축적인 관계로는 정의할 수 없는 세계로 떠밀려 들어간다. 라 빌레트 공원의 틀은 해체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공원이 지니는 기능에 따라 거듭 변화하면서 대응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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