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른손으로 쓰기/정원과 공원

[Telegraph]호장근 때문에 아내를 죽이고 자살하다.

by deli-space 2014. 4. 7.

호장근의 침입 때문에

아내를 죽이고 자살한 남자의 이야기

Man kills his wife and himself after fearing Japanese knotweed invasion

 

실험실 기술자로 일하는 한 남성이 호장근에 대한 근심 때문에 평정심을 잃었다는 자살 유서를 남겼다.”

 

2014 3 31

마틴 에번스(Martin Evans) / 범죄 전문 기자

 

<케네스와 제인 맥레이 부부의 정원 근처에 출현했던 식물과 유사한 호장근, 사진: 아니타 매릭(Anita Maric)/ SWNS>

 

자신의 집에 호장근(Japanese knotweed)이 침입했다고 확신한 남성이 아내를 향수 병으로 가격해서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실험실 기술자로 일하는 케네스 맥레이 박사(52)가 부인인 제인 맥레이(55)를 죽였다. 맥레이 박사는 자신의 정원으로 퍼져나가는 이 침입성 식물에 대한 근심 때문에 평정심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몸에서 발견된 유서에 따르면, 호장근 침입으로 인해서 대출금을 모두 갚은 집의 가치가 떨어질까 두려웠다고 적었다. 이런 근심 때문에 자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책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아내를 수입이 전혀 없는 과부로 남겨둘 수 없어서 결국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말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에 관한 수사 결과, 맥레이 박사가 호장근에 대해 지녔던 강박 관념을 확인해주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인근 지역에서 한 무리의 호장근을 찾았지만 그의 집까지는 침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호장근이 몹시 파괴적인 침입성 식물이기 때문에 맥레이 박사가 2만 파운드(한화 약 3,5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자신의 집을 제값 받고 팔기 힘들 거라는 피해 망상증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역주: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에 영국으로 들어온 호장근은 10주만 지나면 9피트( 2.7m)까지 자란다. 따라서 건물 기초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브라이언 버드 클로즈에 있는 맥레이 자택 전경. 여기서 케네스 맥레이(52세)와 제인 맥레이(55세)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사진: 뉴스트림(Newsteam)/SWNS>

 

웨스트 미들랜즈(West Midlands), 롤리 레지스(Rowley Regis)의 맥레이 박사 자택 뒤편에는 골프장이 있는데, 박사는 이 곳에 있는 호장근이 집으로 침입할 것이라고 확신한 듯하다. 따라서 이 골프 코스의 소유주와 법적인 분쟁을 벌이는 데 골몰하고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 미들랜즈 검시관인 로빈 발맹(Robin Balmain)의 말에 따르면, 맥레이 박사의 땅에 호장근이 들어왔다거나 인근 골프 클럽과 법적인 분쟁을 벌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맥레이 박사는 자살 유서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절대 사악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호장근이 롤리 레지스 골프장과 접하고 있는 우리 집 담장을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또 덧붙여서 이렇게 적었다. “우리 부부는 아주 조용히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속을 터놓을 친구도 없었다. 그저 우리 둘만의 삶을 즐길 뿐이었다.

하지만 절망감에 모든 걸 그르치고 말았고 오늘 아내를 죽였다. 내가 자살하고 난 뒤 아내가 무일푼으로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제인 맥레이는 3층 건물의 2층에 있는 침대에 죽은 채로 일주일 동안 눕혀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맥레이 박사가 출근을 하지 않자 걱정을 한 동료가 신고를 했으며, 경찰이 자택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부부의 사체를 발견했다.

검시관인 발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참담한 비극이다. 이 부부는 어떤 이유에선지 자기들만의 삶을 살았다.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던 셈이다.”

맥레이 박사가 아마도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해망상의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맥레이 박사는 실험실 기술자로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직업을 가졌고 자택은 대출금을 모두 갚은 상태였다. 인근 지역에 출현한 호장근 때문에 박사에게 강박증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호장근은 그의 집에까지 침입한 상황은 아니었다.”

박사가 아내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정신적으로 어떤 일을 겪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맥레이 박사는 아내를 죽였고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원 측에 따르면, 이 부부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진 상태였고 양아들과도 십 년 넘게 통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 모든 글과 그림은 <텔레그래프>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 번역한 것이며, 웹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www.telegraph.co.uk/news/uknews/crime/10735346/Man-kills-his-wife-and-himself-after-fearing-Japanese-knotweed-invas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