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2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초반부 정독중] 1. 오랜만이다. 지난 번 정원에 관한 글을 올린 뒤로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갔다. 2. BTL 협의차 충주에 갔다가 일을 마치고 시외버스 터미널에 있는 마트 서점에 들렀다. 사실 성남-충주 버스 간격이 두 시간이나 되는지라 오늘 아침 버스에 오르면서부터 어디선가 읽을거리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들르는 곳마다 책 파는 곳이 마땅히 보이질 않았다. 인터넷 서점이 이미 대세인 탓일까. 심지어 협의를 하러간 모대학교 서점에는 토익 또는 전공서적 예닐곱 종류만 덜렁 서가에 꽂혀 있었다. 당혹스러울 수밖에... 커피 한 잔 들고 불쑥 들어간 나를 보고 서점 사장님이 어느 학과에서 왔냐고 묻길래 책 좀 둘러본다고 하니까 책이 별로 없다며 머쓱하게 웃는다. 무어라 인사를 건네고 나오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그.. 2013. 11. 12. 정원야근(庭園夜勤) 정원 설계하면서 야근할 일은 좀처럼 드물다. 물론 다른 여러 프로젝트가 본의 아니게 겹쳐서 단기간에 설계할 도면이 많아지면 밤늦게까지 일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원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 도면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일시에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약 2~3년에 걸쳐서 설계와 감리가 복합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탓에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정원 시공도 마무리로 접어든 고성리에서 건축주의 연락이 왔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아무리 봐도 정원이 너무 어둡다는 것인데 저녁때 해질 무렵 현장으로 와서 야외 조명을 켜놓고 꼭 같이 보자는 이야기였다.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사실 가족 몇몇만 사는 곳이라 야외 조명은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 설계 초기부터 조명 숫자를 최소화하자는 게 우리 생각이.. 2013. 6.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