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눈동자에 건배1 나는 살았었다: VIXI 히가시노 게이고의 중편 추리소설을 모아놓은 『그대 눈동자에 건배』 중 ‘사파이어의 기적’을 읽다가 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의 ‘사파이어’는 희귀하게도 파란 색 긴 털을 가진, 세계에서 단 한 마리뿐인 페르시아고양이를 말한다(나중에는 그렇지 않다는 반전이 등장하지만). 원래 이탈리아의 한 부호가 기르고 있었던 이 신비한 고양이의 파란 털 후손을 교배하려고 브리더(breeder)들이 시도하지만 다들 실패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여러 번의 시도로 욕심을 부리다가 열일곱 마리째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면 주인들은 모두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는 불행을 겪는다. 그런데 왜 하필 열일곱인가. “왜 열일곱 마리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설이 있었다. 페르시아고양이의 기원은 16세기에 이탈리.. 2019.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