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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

deli-space 2018. 12. 2. 20:56

J. D. Salinger


Note: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던 중 저자와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영문 위키피디아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https://en.wikipedia.org/wiki/J._D._Salinger)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을 게시합니다.

 

1950년의 샐린저(사진: 로테 자코비Lotte Jacobi)

 

요약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1.1~2010.1.27)는 널리 읽힌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다. 단편소설들과 호밀밭의 파수꾼을 출판하면서 얻은 때이른 성공 이후, 샐린저는 반세기 이상 대중에게 거의 드러나지 않는 삶을 살았다. 1965년에 최후의 원작을 출판했고 1980년에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샐린저는 맨하튼에서 자랐고 중학교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인 1940년대 초 잡지 '스토리Story'에 몇 편을 실었다. 1948,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A Perfect Day for Bananafish"이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에 실렸는데, 이 잡지는 훗날 샐린저 작품들의 근거지 노릇을 하게 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1년에 출판되자마자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청소년기의 소외감과 주인공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의 순수의 상실loss of innocence을 그린 샐린저의 묘사가 특히 청소년 독자들 사이에서 영향을 끼쳤다. 이 소설은 여전히 널리 읽히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매년 약 25만 부가 팔리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성공하면서 대중의 관심과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샐린저는 은둔하게 되었고, 새 작품을 이전보다 적게 출판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후 단편소설 모음집 '아홉 가지 이야기Nine Stories'(1953),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을 실은 책 '프래니와 주이Franny and Zooey'(1961), 중편소설 두 편 '목수여, 지붕의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Raise High the Roof Beam, Carpenters''시모어의 서장Seymour: An Introduction'이 들어있는 책(1963) 등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출간한 작품인 "하프워스 16, 1924Hapworth 16, 1924"이라는 제목의 중편소설은 1965619일 《뉴요커》지에 실렸다. 그 후 샐린저는 1980년대 전기작가 이안 해밀턴Ian Hamilton과의 법적 분쟁, 그리고 1990년대 자신과 가까운 두 사람, 즉 전 여자친구 조이스 메이너드Joyce Maynard나 딸 마가렛 샐린저Margaret Salinger가 쓴 회고록 발간 등을 비롯해서 원치 않는 대중의 관심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1996년에는 어느 소규모 출판사가 <하프워스 16, 1924>을 책으로 출간하기로 했다는 샐린저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뒤 홍보를 하던 와중에 출간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20096월에는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을 도용해서 저작권을 침해한 다른 작가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 세계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샐린저는 2010 1 27일 뉴햄프셔 코니쉬Cornish의 자택에서 자연사했다. 2013 11월에는 샐린저의 미발표 소설 세 편을 온라인에 간략히 게시했다. 그 소설들 중 하나인 "볼링 공으로 가득 찬 바다The Ocean Full of Bowling Balls"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속편이라고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

* Wikipedia》에서 원래 글은 The Catcher in the Rye을 참고할 것.


1985년판 《호밀밭의 파수꾼》 표지

 

1940년대에 샐린저는 자신의 단편소설 "메디슨 거리의 하찮은 반란Slight Rebellion off Madison"에서 10대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여러 사람에게 털어놓았는데, 1951716리틀, 브라운 앤 컴퍼니Little, Brown and Company출판사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나왔다.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한데, 16살의 홀든이 명문 사립중등학교에서 퇴학 당해서 떠난 뒤 뉴욕에서 겪는 일을 자세히 그린다. 그는 당시 학교에서 제적되었을 뿐 아니라, 이전 학교 세 곳에서도 쫓겨났다. 이 책은 1인칭 화자인 홀든이라는 인물과 그 성격이 드러나는 내면의 목소리로 더욱 유명하다. 홀든은 사려 깊기는 하지만 믿음직하지는 않은 화자다. 정절의 중요성이나 어른들의 허위’, 자신의 이중성 등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1953년 어느 고등학교 신문과 인터뷰에서 샐린저는 이 소설에 일종의자서전적 성격이 있다면서, “내 소년시절이 이 책에 나오는 소년의 삶과 아주 많이 비슷했고 …… 사람들에게 그 시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크게 위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 대한 초기 반응은 엇갈렸다. “보기 드물게 재기가 넘치는 첫 소설이라면서 열렬히 환호를 보낸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지가 있는가 하면, 이 소설의 단조로운 언어와 홀든의 부도덕과 일탈에 대해서 폄하하기도 했다. 홀든은 종교적 비방을 일삼고 어쩌다 만난 사이의 섹스casual sex와 매춘에 대해서 거리낌없이 논한다. 소설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출판된 지 채 두 달도 안되었을 때였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여덟 번이나 재판再版을 찍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30주나 머물렀다.

초기 성공 이후 책의 인기는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안 해밀턴에 따르면 1950년대 말 이 소설은 음울한 청소년들 모두가 꼭 구입해야 하는 책이자 근사한 스타일의 적개심을 차용할 수 있는 필수 안내서가 되었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과 비견되어 왔다. 신문들은 파수꾼 숭배Catcher Cult현상에 대해서 기사를 내기 시작했으며, 몇몇 나라와 일부 미국 학교에서도 금서가 되었다. 소설의 주제, 그리고 '카톨릭 월드Catholic World'의 비평가 라일리 휴즈Riley Hughes전문가답지 못한 욕설과 상스러운 언어의 남용이라고 불렀던 문제 때문이었다. 격분한 어느 부모가 낸 집계에 따르면, 237번 등장하는 빌어먹을goddamn”, 58번 나오는 개자식bastard”, 31번 나오는 제발 좀Chrissakes과 허세를 부리는 사고 한 건이 샐린저의 책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1970년대에는 이 책을 지정한 미국의 고교 교사들이 해고 당하거나 사임 압력을 받았다. 검열에 관한 1979년의 한 연구에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전국에 걸쳐서 가장 흔하게 검열 받는 동시에 공립 고등학교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가르치는 소설이 되는 기이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에 뒤이어)고 주장했다. 이 책은 여전히 널리 읽힌다. 2004년 이 소설은 그 해 약 25만 부가 팔렸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총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50년대 성공의 여파로 샐린저는 사무엘 골드윈Samuel Goldwyn을 비롯해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영화로 각색하자는 수많은 사람의 제안을 받았다(그리고 거절했다). 출판 이후로 소설의 각색권을 확보하려는 사람들 중에서 빌리 와일더Billy Wilder,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등 영화 제작자들이 이 소설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다. 1970년대에 샐린저는 제리 루이스Jerry Lewis가 홀든을 자신의 손에 넣으려고 여러 해 동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샐린저는 거듭 거절했으며, 조이스 메이너드1999년에 명백히 결론을 내렸다. “홀든 콜필드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뿐이다.”